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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인터뷰] 아이들의 웃음꽃이 가득 피어난 그곳. 태장초 배드민턴부_1편

관리자 24-01-24 10:38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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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코리아]

1월임에도 포근한 날씨에 겨울임을 잠시 잊고 지내는 중 눈이 펑펑 내려 겨울을 실감하게 된 어느 날, 훈련의 열정으로 똘똘 뭉친 태장초등학교 배드민턴부를 만나고 왔다. 남·녀 팀이 함께 훈련하며 최다 인원을 수용한 체육관은 아이들의 열정과 특유의 왁자지껄함으로 가득했다. 들어가면서부터 넉살 좋게 인사하며 다가오는 아이들을 보며 차가웠던 몸이 한순간에 녹는 듯했다. 코트 위에서는 성인 선수 못지않은 매서운 눈빛과 분위기를 풍기고 있지만, 코트 밖에서는 아직 발랄하고 귀여운 아이의 모습이 존재했다. 올해 태장초 여자부의 주축이 될 김태연과 송현아는 ‘태장초의 단합이 좋아서 운동할 때 즐겁고 재밌게 할 수 있다’는 말을 전하며 팀 분위기를 드러냈다.

그곳에서 이은우 여자부 코치, 박수희 남자부 코치와 잘해왔던 지난 순간들을 돌아보며 새로운 2024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10년 동안 1년에 한번은 단체전 수상의 대단한 업적을 가지고 있는 태장초의 지도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코치들의 이야기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번갈아 들으며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주는 지도자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이은우 코치(여자부 코치)

박수희 코치(남자부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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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우(좌/여자부), 박수희(우/남자부) 고학년 코치  

나는 태장초의 자랑스러운 코치이다.

모든 지도자들은 지도하기 전 본인이 선수 생활 경험이 있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더 현실적인 조언이 나오는 법이다. 태장초의 코치들도 선수 생활 경험 이후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었다. 이은우, 박수희 코치 둘 다 실업팀 선수들은 연봉을 받고 성적을 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있던 것은 당연했지만 지도자 생활보다 선수 생활이 편했다며 지도자 생활이 선수 때보다 훨씬 어렵고 신경 쓸 일이 많다고 전했다.

이은우 여자부 코치는 태장초에 처음 와서는 남자부 코치였다가 5년 차에 여자부 코치로 넘어오게 됐다. 경희대학교와 시흥시청에서 20대에 쭉 선수 생활을 하다가 태장초로 바로 오게 되어 11년째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 이코치는 “아이들 가르치면서 여러 가지로 고민은 많지만 직업적으로 보람을 더욱 느끼고 있다. 초등학생이다보니, 우리가 기본기를 잘 다져줘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책임감이 더욱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지도자 생활이 더욱 뿌듯하다고 생각한다”며 지도자 생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수희 남자부 코치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배드민턴을 시작해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당진군청(현 MG새마을금고)에서 선수 생활을 한 후 부상으로 빠르게 은퇴해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됐다. 태장초에서는 저학년을 3년 동안 가르친 후 고학년을 가르치는 정식 코치가 된 지 4년이 되어서 7년째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다. 박코치는 “항상 어떤 일이 주어 졌을 때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해왔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그런 개념이 통하지 않는 부분이다. 지도자로써 생활하면서 내가 더 많이 배우고, 선수 시절보다 배드민턴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다”며 발전된 지금 본인의 모습에 더욱 만족스러워했다.

남녀 팀이 함께 있으면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초등학교 팀은 드물다. 잘하는 팀의 비법이 궁금한 것은 누구나 다 마찬가지일 것이다. 인원수에 비해 적은 코트에서 살아남기 위한 아이들의 열정과 의지, 배드민턴은 결국 반복 훈련이라는 태장초 코치들의 반복 숙달과 아이들을 향한 애정 어린 조언들이 지금의 태장초를 있게 했다.

2023년 가장 가장 기억에 남았던 대회로는 각각 여자부는 2023년 첫 대회인 ‘협회장기전국종별배드민턴대회’와 남자부는 ‘2023 전국연맹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를 꼽았다. 항상 잘하고 있는 진말초랑 첫 대회 1회전 첫 게임을 치렀는데, 그 경기를 이기고 승승장구해서 결국 우승을 차지했던 그 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아이들도 부담이 컸을텐데, 잘 이겨내고 우승까지 거머쥔 아이들이 대견하다며 웃음을 보였다.

처음 남자부 정식 코치를 맡고 2년 동안은 코로나 때문에 대회를 많이 나가지 못하다 제대로 대회를 나간 것이 2023년부터라 아주 생생한 기억을 꺼낸 박수희 코치. 여자부와 달리 부진했던 남자부의 성적이 항상 마음에 걸렸던 박수희 코치에게 ‘2023 전국연맹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3등이라는 성적은 더 크게 다가왔다. 거의 4년 만에 낸 첫 단체전 성적이었기 때문에 더 큰 의미로 와닿은 것이다.

반면, 코치 생활을 오래 했던 그들에게 아쉬웠던 순간도 당연히 존재했다. 2022년에 코로나가 심각해지면서 학교에서 아예 체육관을 개방하지 않았을 때가 있었다. 그때 같이 운동했던 아이들은 이은우 코치와 상대적으로 훈련을 많이 못 했는데, 그 아이들과 제대로 운동을 했더라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박수희 코치는 ‘2023 전국학교대항배드민턴선수권대회’는 대진도 잘 나오고 아이들도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기대를 했지만, 경기 중 선수 한 명이 부상을 당했고 본선 진출을 하지 못했다며 그 선수가 부상 없이 같이 뛰었다면 본선 진출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앞으로 아쉬운 경기가 없도록 더욱 철저한 준비를 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아이들에게 어떤 코치냐는 질문에 이은우 코치는 최대한 잘해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라며 ‘스스로 학습’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각자의 목표를 위해 코치가 주입식으로 교육해도 안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라며 스스로 자신의 것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이코치는 “초등학생들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본인 스스로가 정확한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한다면, 후에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계속해서 잘해주는 것만은 아니고 엄하게 굴 때가 더 많다고 이야기했다.

박수희 코치는 얼핏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안되면 되게 하자’는 주의기 때문에 자신을 엄한 선생님이라고 여기는 동시에 아이들이 자신을 무서워한다고 전했다. “아이들의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 나를 무서워한다는 것을..”

태장초는 두 명의 코치가 존재하는 만큼 서로 의지하고 소통하는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같은 학교 코치이긴 하지만 서로가 여자부, 남자부의 본 코치가 아니니, 한발 물러서서 좀 더 너그럽게 설명을 해주고, 팀을 바꿔서 볼 때는 각자 팀의 문제점이 보일 때가 있으니 말이다. 서로는 어떤 존재인지 각각 질문했다.

이은우 코치는 “수희 코치는 내가 가장 닮고 싶은 부분을 가지고 있다. 동작 하나를 알려줘도 꼼꼼하고 섬세하게 알려주고, 디테일이 살아있다. 수희 코치가 후배니까 나에게 잘 맞춰주는 것도 항상 고맙다. 우리는 매일 같이 있어야 하고 학교에서도 계속 부딪힐 일이 있다 보니, 서로 대화를 많이 하면서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도 함께 하며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주는 것 같다”며 수희 코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박수희 코치는 “아이들이 은우 코치를 굉장히 좋아한다. 아이들에게 말도 잘 걸어주고 온화해서 항상 우스갯소리로 ‘보살님’이라고 한다.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너그럽고 깊은 것 같다. 내가 여자부를 봐줄 때도 있고 은우코치가 남자부를 봐줄 때가 있어 서로 잘 소통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서로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알 수 있었다.

지도자들이 항상 뿌듯하고 보람찬 하루를 보내는 것만은 아니다. 매일 어려운 일의 연속이다. 누군가에게 뭔가를 알려주는 일, 더욱이 아직 정확한 가치관이 생기지 않은 초등학생 아이들이라면 더더욱.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어려웠던 점에 대해 물었다. 예상대로 매일 매일이 어렵다고 웃음을 보인 이은우 코치는 “아이들 개인의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장점은 더 잘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단점은 보완하여 더 나은 선수로 발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코치들이 해야 하는 의무이자 숙제라고 생각한다. 배드민턴은 하면 할수록 더욱 어려운 운동이기 때문에 항상 이 문제가 어렵게 다가오더라. 아이들이 좀 더 나아질 수 있게 항상 노력하고 연구하는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하고 싶다”며 어렵지만 지금보다 더욱 발전하는 지도자가 될 것을 다짐했다.

박수희 코치는 “본인의 의지로 나오는 아이들이 대다수기는 하지만, 부모님들의 압박으로 억지로 운동하는 아이들도 분명 존재한다. 그 아이들도 함께 끌고 가야 하는데, 협조적이지 않을 때 어렵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덕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 치의 고민 없이 인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장초 코치들은 “태장초 아이들은 참 착하고 바르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한다며 누가 뭐라고 해도 이것 하나만은 정확하게 지키고 싶다며 가치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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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희(좌/남자부), 이다솜(우/여자부) 저학년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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